내년 세계경제 전망 어두워져… 해외시장이 불안하다

주력시장 미국·중국 소비 둔화




미래 수출 성적표를 좌우할 해외시장이 불안하다. 특히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22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 7월 전망 때의 3.3%보다 0.1%p 낮췄다.  IMF는 미국은 올해 2.8% 성장하지만 내년엔 노동시장 냉각에 따른 소비둔화로 인해 2.2%로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성장률은 올해 4.8%에서 내년 4.5%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미국은 올 1~9월 한국 전체 수출에서 약 38%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두 시장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한국 수출에 악재로 작용한다. 

 

IMF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도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나라의 무역 갈등도 불안 요소다. 토마스 헬빙 IMF 아시아·태평양 부국장은 24일 성장 전망 브리핑에서 “무역 갈등의 증대는 (한국의) 주요 하방 리스크”라면서 “(미국 대선 이후에) 만약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증가할 경우 한국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선은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전망이다. 이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각국에 여파를 미쳐 국제무역에 장벽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최근 언론에 “해리스와 트럼프 사이에는 분명 몇 가지 차이가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다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해리스나 트럼프가 있든 없든, 미국이 더는 보호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그들은 보호주의 국가이며 나는 이런 상황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중동과 동유럽에서 진행되는 두 개의 전쟁도 지속적으로 수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파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도 참관단 파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는 사실상 중립에서 적국으로 변화돼 향후 대러시아 수출 기회를 차단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전쟁은 이란과의 충돌로 확전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중동 교역을 위축시키고 있고, 또한 유럽과의 교역에 운송비용 부담 등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많은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무역에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업들은 이미 향후 수출을 어둡게 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1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7.1로 전월대비 1.3p 하락했다. 특히 항목별 전망에서 수출 SBHI는 전월의 88.4에서 85.0으로 3.4p나 낮아졌다.  일부 지역은 더 부정적이다. 충북의 수출 SBHI는 이 기간 90.4→75.0으로, 광주·전남은 95.5→83.3으로 급락했다.

 

출처: 한국무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