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건의료산업 수출액 10% 감소…의료기기 줄고 화장품 늘고
보건산업진흥원 발표…'엔데믹' 영향 백신·의료기기 수출 급감
작년 보건의료산업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후 백신과 체외진단기기 수출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 수출액은 직전년 급감 이후 기저효과로 증가세를 보였다.
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작년 보건산업 수출액은 모두 218억 달러(약 29조3천억원)로 2022년(242억달러)보다 10.0%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76억 달러)과 의료기기(58억 달러) 수출액이 각각 6.5%와 29.5% 감소했고, 화장품은 6.4% 증가한 85억 달러였다.
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전년대비 7.6% 증가)에도 불구하고, 백신 수출이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이 마무리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백신류 수출액은 작년 2억7천만달러로 전년(9억4천만달러)보다 71.0%나 급감했다.
가장 큰 수출 대상 국가는 미국(10억3천만 달러)이었으며 그다음이 일본(8억2천만 달러), 독일(6억달러) 순이었다.
의료기기의 경우 임플란트와 초음파 영상 진단기기 등 일반 의료기기의 수출액은 2.8% 증가했으나, 엔데믹 이후 코로나19 진단기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체외진단기기 수출액은 76.1%나 줄었다.
화장품 수출은 2022년 수출액이 13.4%나 떨어진 뒤 작년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44.7% 증가), 일본(7.5% 증가)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전년보다 23.1%나 줄었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지만, 전체 국가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3.2%에서 작년 32.8%으로 낮아졌다.
진흥원의 이병관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보건산업 수출이 작년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임플란트, 기초화장용 제품류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